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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M '점지' 후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인'

블랙록, 美 대선 직전 아시아 EM 투자비중 상향 조정
코스피, 14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에 사상 최고가 행진
中 CSI 3000 지수도 자금 유입에 5년 만에 5000 돌파
블랙록, 최근 2년간 채권·ESG ETF 트렌드 '창조'
버냉키 스승 피셔 지난해 합류 등 영향력 '절대적' 평가
  • 등록 2020-11-25 오전 7:38:47

    수정 2020-11-25 오전 7:38:4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신흥국 시장(EM)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고 선언한 시점과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시기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블랙록이 시장 트렌드를 스스로 만들어온 만큼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블랙록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3일(현지시간) EM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직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한 단계 높였다. 당시 블랙록은 조 바이든 대통령 가능성을 점치며 그가 더 큰 재정 정책과 안정된 외교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달러 약세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지속될 거라는 점을 상향 조정의 근거로 삼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러스 억제를 더 잘했으며 이에 따른 경기 회복을 앞두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밖에 선진국 시장(DM)으로 분류되는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Underweight)’로 직전 대비 하향 조정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관심이 EM에 쏠려 있음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는 투자전략은 한 마디로, 한국과 중국 등 신흥시장 중심의 비중 확대로 요약된다”며 “주식 등 상품을 매수하는 바이사이드(Buy-Side)인 운용사에서 가장 덩치가 큰 블랙록이 운용전략을 선포하고 이에 따라 직접 움직여,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평가 이후 실제 EM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정보업체 ETF 닷컴에 따르면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iShares Core MSCI EM Market ETF(IEMG)에 5일 6억273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6월 16일 5557억만달러가 유입된 적이 있지만, 그 뒤 다시 유출을 기록해 실질적으로 지난 1월 14일 4억2915만달러가 유입된 이후 10개월 만의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그 뒤 지난 6일(3억458만달러), 12일(1억284만달러), 19일(1억7558만달러)에도 잇따라 유입 추세를 기록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4일간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매수 규모는 7조1400억원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이번 11월은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지난 2013년 9월(7조6362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 상승, 전날엔 사상 최고점으로 마감한 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58% 올라 2617.67을 기록했다. 중국의 우량주 300여개를 묶어 놓은 CSI300 지수도 전날 5005.03으로 마감,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5000선을 넘었는데 이 역시 외국 자금의 유입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블랙록의 EM 증시 비중확대를 ‘한 자산운용사의 투자의견 제시’로만 볼 건 아니라고 전했다. 최근 지난 2년간 채권 ETF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 등 상품을 시장에 먼저 내놓아 유행시키는 등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블랙록의 행보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채권 ETF가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ETF가 1조달러를 돌파하는 데 약 20년이 걸렸지만 2024년엔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규모의 채권 ETF는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AGG)로 자산 규모가 819억7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ESG ETF 역시 블랙록의 iShares ESG MSCI USA Leaders’(SUSL)다. 미국 대선이 치러졌던 주간에만 122.6% 거래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스탠리 피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블랙록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단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피셔 수석 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시티그룹 부회장, 미국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했다. 이뿐만 아니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 세계적인 경제 석학들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 다닐 때 담당 교수로 있는 등 ‘세계 중앙은행장들의 스승’으로도 통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탠리 피셔가 정하면 시장 자체가 그쪽으로 움직일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는 분인데, 이 분이 트렌드를 만들어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는 블랙록에 있는 것”이라며 “코스피에 외국 자금이 언제까지 들어올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지만, 블랙록이 11월부터 EM 투자를 늘린다고 한 이후의 외국인 귀환을 단순히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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