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 폭염에 곳곳서 화재…"위험 요소 대비해야"

최근 5년 간 올해 6월 화재 사건 최다
‘고온건조’ 날씨로 대형 화재 가능성↑
전문가 “여름철 냉방기구 관리 가장 중요”
  • 등록 2024-06-23 오후 1:21:29

    수정 2024-06-23 오후 7:23:22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올해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 화재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 날씨에 냉방기구 사용이 늘어난 탓이라며 화재 예방을 위해 냉방기구 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은 2563건으로 지난해 동기(2116건) 대비 21.1%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면 가장 많은 수치다.

대형 화재 사건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전날 서울 종로구 당주동의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종업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에어컨 수리 기사를 비롯 영아 2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6명과 의용소방대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내리지 않아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습도가 높으면 불이 잘 안 나고 나더라도 확산 속도가 느려진다”며 “최근 연일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화재가 여럿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주말 사이 내린 비로 화재 발생 건수가 어느정도 조절될 것이라는 것이 공 교수의 설명이다.

이들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점검 등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역삼동 아파트 화재 사건이나 목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또는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사례 중 하나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건물이 고층화·대형화되며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화재시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크다”며 “스프링클러가 있는 곳은 미리 관리해야 하지만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은 스프링클러가 없기 때문에 미리 방재 물품을 가져다 놓고 불씨 관리를 잘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화재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에어컨 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 교수는 “에어컨은 전기 소모가 상당히 많아 전기 과부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외기에 먼지가 쌓여 화재가 발생하거나 실외기 설치 과정에서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조치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채 교수는 “실외기에 먼지가 쌓이면 먼지의 불티가 폭발적으로 연소가 발생해 화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미리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하고 실외기 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빠르게 전문가에 의뢰해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실내에 실외기를 두는 경우 환기창을 반드시 열어둬야 한다”며 “환기창을 닫아놓으면 실외기가 있는 실내 온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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