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 12만원 인상, 골프장도 내장객도 모두 부담

  • 등록 2013-03-18 오후 6:33:35

    수정 2013-03-18 오후 6:33:35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일부 회원제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캐디)에게 지급하는 봉사료(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주변 골프장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커 하강기에 접어든 국내 골프장 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골프인구도 감소시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이하 레저연, 소장 서천범)가 18일 발표한 ‘회원제 골프장 캐디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3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 중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된 골프장 수가 수도권 25개소, 강원권 6개소, 충북권 1개소 등 32개소(전체의 15.8%)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조사된 13개소(전체의 6.4%)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수도권 일부 고가 골프장에서 시작된 캐디피 인상이 수도권 주변 골프장은 물론 인근 강원도 골프장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장 측에서는 캐디의 이직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항변하지만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도 인상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그만큼 골퍼들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 수가 30여개에 달해 캐디 수급을 악화시키면서 캐디피 인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레저연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캐디의 성수기 월수입은 450만~500만원, 연간 수입액은 3000만~4000만원에 달한다. 개인 면세사업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세금도 샐러리맨보다 적게 내고 있다.

지난해 골퍼들이 캐디들에게 지급한 캐디피 총액은 6620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보다 46%나 급증했다.

서천범 소장은 “신정부 들어 골프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다 캐디피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골프인구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에 붙었던 체육진흥기금이 폐지됐다. 하지만 그린피를 인하한 골프장수는 47개소로 전체 회원제 골프장의 20.7%에 불과하고 오히려 그린피를 인상한 곳도 24개소에 달하고 있다.

정부가 체육진흥기금으로 연간 조성되는 450억원을 포기했지만 회원제 골프장들은 체육진흥기금 면제액만큼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그린피를 인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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