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트업]②워킹맘에서 사업가로…'알러지알려줘'

알레르기 앓는 자녀 키우면서 느낀 '불편함',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현주 대표 "같은 어려움 겪고 있는 부모 돕고파"
  • 등록 2019-02-06 오전 11:23:37

    수정 2019-02-06 오전 11:23:3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평범한 워킹맘에서 식품 정보 스타트업 창업자가 된 이현주 ‘알러지알려줘’ 대표. 그를 알레르기 정보 스타트업 창업의 길로 이끈 건 ‘엄마의 마음’이었다. 이 대표의 둘째 아들은 달걀과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다.

5살이 된 지금까지 그는 마음을 졸이며 둘째 아들을 키워야 했다.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어린이집의 이해와 주변의 도움으로 아들은 무사히 커왔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알레르기 성분과 식품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일일이 부모가 식품을 살 때마다 뒷부분에 적힌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일부 사람은 유난 떤다고 하기도 한다”면서도 “우리 아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구글캠퍼스에서 진행한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엄마를 위한 캠퍼스’에서 알레르기 성분과 식품 정보 제공 사업에 대한 체계를 잡을 수 있었다.

‘알레르기 성분 정보 제공’이라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정하고 정부의 창업지원 자금까지 받게 되면서 이 대표의 ‘알러지알려줘’는 본격적인 시작을 했다. 사업자 전환은 지난해 11월에 했다. 첫 서비스는 오는 4월에 나온다.
이현주 알러지알려줘 대표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은 국내에 몇이나 될까. 이 대표는 단적인 예를 하나 들었다.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쇼크로 응급실을 찾는 10세 미만 아이들의 숫자다. 1년에 약 400명이다. 하루에 한 명꼴로 우리 아이들이 알레르기 쇼크로 생사를 오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 이 대표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드러나지 않은 알레르기 인구는 더 많다는 얘기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를 키우면서 힘든 점은 또 하나 있었다. 보통의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교사의 아량과 배려에 전적으로 기대해야 한다.

더욱이 부모가 일일이 교사를 찾아다니며 아이가 먹지 말아야할 음식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는 “소득 기준으로 (한국은) 선진국에 가까워졌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정보나 지식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살릴 수 있는 아까운 아이들이 생명을 잃기도 한다. 알레르기에 대한 사회적 무지와 무관심이 불러 일으킨 참사다.

이 대표의 사업 목표는 단출했다.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아이와 그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자기 아이만을 위한 ‘유난스러운 부모’에서 ‘남과는 다르지만 조금은 민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의 인식 전환이다. 그는 “우리 아이를 위한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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