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에서 김수연(73) 명창은 박초월 명창에게 사사한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1947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명창은 어린 시절 집 근처 국악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박초원, 성우향 명창을 사사했다. 1978년 남원춘향제 명창대회 장원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89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1992년 KBS국악대경연 대상 등 최고 권위의 판소리 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명창 반열에 올랐다.
판소리 ‘수궁가’는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이다.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산제 ‘수궁가’는 서민적인 정서와 자연스러운 소리가 특히 잘 녹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한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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