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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에서 金등판론까지’ 국민의힘 차기 딜레마

자천타천 차기주자 넘쳐나지만 5% 안팎 도토리키재기
대선 실패·총선 낙선 등 신선감 떨어지면 경쟁력 의문
내년 보선 결과에 따라 김종인 셀프등판론까지 솔솔
  • 등록 2020-10-01 오후 12:00:00

    수정 2020-10-01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차기 대권을 앞두고 보수야권의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대선은 불과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권교체를 담보할 차기 주자가 여전히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총선 참패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주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차기 대권구도는 말그대로 진퇴양난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다만 ‘풍요 속 빈곤’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복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5% 안팎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저격수로 변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연대 또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비토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홍준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대표의 경우 지난 대선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했다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인 전망이 큰 것은 물론 정치적 신선함도 떨어진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고 원희룡 지사는 대중적 지지도가 미약한 수준이다. 보수야권의 이러한 상황은 여권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각각 20%대 초중반의 지지율로 선두권을 달리며 차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독주를 견제할 유력주자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야권의 인물난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9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22.5%)와 이재명 지사(21.4%)의 양강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10.5%)이었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7.2%) 안철수 대표(6.5%) 오세훈 전 시장(4.0%)황교안 전 대표(3.6%), 원희룡 제주지사 3.0%로 각각 나타났다. 셀프등판설이 종종 제기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2%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 윤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보수야권의 극심한 인물난 속에서 정치권 외곽을 주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보수야권 1위를 기록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현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경쟁력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다만 윤석열 총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 차기도전은커녕 정치입문에도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셀프 등판론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대권도전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는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손사래를 쳐왔다.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김 위원장의 차기 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변수는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할 경우 김종인 비대위 체제 연장론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안부재론 속에서 차기 대권을 둘러싼 인물난이 지속된다면 김 위원장의 셀프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질 수 있다. 다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한다면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보수야권의 차기구도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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