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수송 아시아나항공‥항공업계 화두는 `콜드체인` 구축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백신 완제품 러시아로 수송
대한항공, 지난 8일 코로나 백신 원료 네덜란드 수송키도
항공 수송 핵심 특수컨테이너 확보 사활‥물동량 증대 대비
콜드체인 고도화 위해 온도 조절 창고 추가 건립 등 `활발`
  • 등록 2020-12-30 오전 7:00:00

    수정 2020-12-30 오전 8:47:4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백신 조달에 나서면서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백신 수송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수송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백신 완제품 수송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오전 10시 20분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제약업체 ‘한국코러스(지엘라파 자회사)’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을 위탁생산한 물량에 대해 지난 25일 첫 운송 이후 두 번째 수송에도 성공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하며 ‘코로나 백신 특수’에 먼저 발을 내디딘 바 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백신별 수송 온도 상이‥항공 수송 콜드체인 핵심 특수컨테이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백신 TF팀을 조직해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대비해왔다. FSC가 선제적인 TF팀을 꾸린 이유에는 백신 수송에서 고도의 ‘콜드체인’ 유지가 필요해서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의 품질 관리를 위해 생산, 보관,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주는 저온 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코로나 백신은 제품별로 보관 온도가 달라 맞춤형 수송 전략이 필수다. 처음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이, 모더나 백신과 스푸트니크V 백신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을,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8도로 맞춰 수송이 이뤄져야 한다. 콜드체인의 핵심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 확보에 있다. 장시간 화물기에서 머물러야 하는 백신 수송의 특성상 백신 보관 온도별 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의 보유량은 곧 백신 수송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SC들이 소송 능력 증대를 위해 컨테이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기준 총 6개 업체에서 온도조절 컨테이너를 공급받고 있다. 보유한 컨테이너의 온도 조절 범위는 영하 60도에서부터 영상 30도까지로 백신의 적정 온도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앞서 수송한 백신 원료 수송 작전에는 전원 장치 없이 208kg의 드라이아이스로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여 시간 유지하는 특수용기에 탑재됐다.

아시아나항공도 특수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수송한 스푸트니크V는 극저온(-60도씨 이하), 냉동(-20도씨), 냉장(2~8도씨)이 모두 조절 가능한 컨테이너를 통해 안전하게 운반됐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B747 화물기 기준 드라이아이스와 백신을 포함해 냉장·상온 수송 시 100t, 극저온 수송 시 10t까지수송할 능력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9일 인천발-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했다. 백신을 탑재한 특수컨테이너를 화물기에 싣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미래 먹거리 놓칠라”‥콜드체인 고도화 위해 방안 고심


FSC들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코로나19 백신 수송 시장을 잡기 위해서 콜드체인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수송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은 추후 코로나19 백신 수송량 증대를 대비해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드라이아이스 특별허가 신청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 중이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에서 기체로 바뀌면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데, 위험물질이라 항공기 기종별로 탑재 가능한 총량이 제한돼 있다.

대한항공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콜드체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해서는 화물기 적재 전까지 화물 터미널 내 창고에서 적정 온도 보관이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인천화물터미널에 약 380평 규모에 90톤(t)을 수용할 수 있는 온도 조절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까지 ‘신성화물 전용처리시설’ 건립할 계획이다. 새로 건립될 온도 조절 창고는 냉장·냉동·보온·정온 보관이 모두 가능한 곳으로 약 56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수송에도 대비해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 및 공급을 미리 확보하고, 콜드체인 물류 전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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