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野에 원탁회의 제안…존재감 높이기 포석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새로운 정권 교체 협력"
묻혀졌던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추진키로
  • 등록 2025-02-02 오후 12:50:01

    수정 2025-02-02 오후 7:01:4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여야 간 극단적인 정치 대립 속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던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내란 종식과 헌법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 개최 제안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좁아진 원내 입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일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탄핵 이후 완전히 새로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에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회의 주체나 주도자와 상관없이 ‘일단 만나자’라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31일 제안했던 ‘민주헌정수호연합’에 대한 언급을 했다. 당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치권에 만연된 극단주의를 우려하면서 민주헌정수호연합으로 뭉치자고 촉구한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체포·구속 국면 내내 헌정 수호 세력 연대를 주창했다”면서 “민주당이 이에 민주헌정수호연합으로 화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 뿐인 제안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민주당에 당부했다.

이날 혁신당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교섭단체 요건은 원내 20석 이상의 정당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22대 국회 원내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두 당뿐이다. 의석 수 13석인 혁신당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소수 정당’으로 분류되곤 했다. 원내 제3당으로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민주당도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 추진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재야 세력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이 약속은 유야무야가 됐다.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혁신당의 원내교섭단체 입성 시도도 무위로 돌아갔다.

김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3당, 4당 등이 진보든 보수든 다양한 견해를 제도적으로 마련된 틀 안에서 대변할 수 있다면, 1·2당은 더 책임있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다양성의 제도화를 국회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배석한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합리적 보수들이 합리적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바로 교섭단체 완화”라고 단언했다.

최근 민주당 내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혁신당은 말을 아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여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부분은 정책 연대를 통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권한대행도 정권 교체를 위한 연대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설 연휴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혁신당은 5%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집계된 SBS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4%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동일하게 39%였다. 이 조사는 SBS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과 입소스에 의뢰해 27~28일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로 응답률은 2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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