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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 선발 김선우가 안정적인 완급 조절을 앞세워 제 몫을 해냈다.
김선우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다. '김선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힘을 앞세운 정면 승부는 이날의 테마가 아니었다.
그러나 김선우에겐 완급 조절이 있었다. 올시즌 그가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이라 평가받는 대목이었다.
김선우는 장기인 컷 패스트볼과 싱킹 패스트볼, 여기에 110km대 느린 커브를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됐고 2구째는 파울. 롯데 타자들의 머릿 속에 커브를 심어 놓은 것은 더 큰 소득이었다.
김선우의 느린 변화구를 의식하게 된 롯데 타자들은 직구 계열의 힘 있는 공에 배트가 밀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조성환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내줬다.
이닝을 길게 끌고가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었다. 김선우는 9-1로 크게 앞선 6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고창성에게 넘겼다. 이때 투구수는 73개에 불과했다.
준플레이오프서 투수를 총 동원한 탓에 지쳐 있는 불펜 상황을 감안하면 '1~2이닝 정도 더 끌고가줬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초반 기 싸움에서 버텨내 준 것 만으로도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