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결산]정치·사회 이슈에 매몰된 포털..네이버 ‘드루킹’ 카카오 ‘카풀’

  • 등록 2018-12-29 오후 1:10:29

    수정 2018-12-29 오후 6:09:54

지난 4월 네이버 사옥 회의실을 찾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들 앞에는 네이버 임원진(뒷모습)들이 앉아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18년도 포털 업계는 사회·정치적 이슈에 휘말렸다. 상반기는 정치 블로거 ‘드루킹’의 댓글 조작 공방이, 하반기에는 택시 업계와 카카오 간 카풀 대립이 뜨겁게 진행됐다. 두 이슈는 현재도 진행 중인 정치·사회 이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19일 분당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댓글과 추천 수 조작을 인지했기 때문. 조직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뉴스 댓글 여론을 조작하려는 정황도 발견됐다. 네이버 뉴스 배열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고 있던 상황에서 네이버의 수사 의뢰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3월에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포털 업계는 물론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현 여당이자 전 정권에서 야당이었던 더불이민주당 당원 출신이 댓글 조작을 조직적으로 감행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당 입장에서는 도덕적으로 비난받게 됐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있었던 댓글 여론 개입에 단죄하고 있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호기였다. 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됐던 것. 실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네이버 본사까지 찾아가 공개 항의를 했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까지 직접 나와 사태 진화에 나섰다. 모바일 첫 페이지에서 뉴스를 빼는 모험도 감행키로 했다. 네이버 20년사에 최대 모험인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개편된 모바일 페이지를 시행한다. 하루 3000만의 네이버 방문자 습관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12월 현재 베타서비스로 검색창 외 여러 추천 서비스를 제시한 상태다.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9월 광주에 소상공인과 소규모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파트너스퀘어’도 이중 하나다. 자사 인터넷 쇼핑몰 솔루션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도 여러 혜택을 내놓았다.

더불어 생활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지향하며 여러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계학습을 기본으로 한 추천 서비스다. 네이버가 국내 소상공인 상대로 광고 장사만 한다는 정치권의 비난을 상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국민의 95%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운영사 카카오도 숨가뿐 한 해를 보냈다. 30대 CEO로 2015년 취임해 카카오의 비전을 제시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퇴임하고 네이버 출신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가 취임했다.

임 전 대표는 벤처기업에서 성장한 ‘다음’과 스타트업 신화 ‘카카오’의 통합과 내부 조직 안정화에 힘썼다. 초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는 실적도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여민수·조수용 체제는 실제 결과를 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조수용) 사업 매출을 끌어올려야(여민수) 하는 부담이다.

실제 카카오는 매출을 내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이중 하나가 쇼핑 부문 강화다. 카카오 내 쇼핑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 중이다. 코리아센터는 쇼핑몰 솔루션 ‘메이크샵’과 직구몰 ‘몰테일’이 있다.

자회사들의 성과 내기에도 들어간 상태다. 대표적인 경우가 카카오모빌리티다. 택시 모바일 호출 시장의 95%를 장악한 카카오택시를 필두로 대리운전, 주차장, 네비게이션, 카풀 등에서 매출을 내기 위한 노력중이다.

그러나 카풀은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있다. 하루 2회 제한, 택시 발전 기금 참여 등으로 택시 업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요지부동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상황 해결은 더 어려워졌다. 택시 업계가 반정부 투쟁을 다짐하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합세한 것이다. 정치 권력의 힘이 필요한 택시업계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입법 권력이 업계 이해 관계자들의 조정을 외면하고 자기 정치 지분 챙기기에 나서면서 상황은 더 꼬여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