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기 싫은 2030세대…퇴사하거나, 삶의 낙 찾거나 (영상)

회사가 즐겁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
직장 내 스트레스, 직장 밖에서 푼다, ‘하비슈머’와 ‘퇴준생’ 등장
근본적 해결하려면 회사 문화가 변해야
  • 등록 2019-06-17 오전 8:42:10

    수정 2019-06-17 오전 9:51:55

[이데일리 윤로빈 PD] 취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정부정책을 평가할 때 빠지지 않고 주목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일자리 정책’이다. 청년실업률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정부도 일자리 정책을 통해 취업난문제를 해결하고자 애를 쓴다. 워낙 취업이 어렵다보니 취업준비기간을 벌기 위해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하는 대학생도 많다.

그러나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서 평생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9.2%가 ‘직장생활 중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인간관계 스트레스’, ‘저녁 없는 삶’, ‘무료한 일상’ 등을 꼽았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이직이나 퇴사를 준비하는 ‘잡노마드족’, ‘퇴준생’도 늘고 있다. 이들의 진로설계나 퇴사를 돕는 ‘퇴사학교’ 등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꼭 퇴사가 아니더라도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취미를 갖는 등 자기계발을 통해 인생에 즐거움을 더하려는 직장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저녁 생긴 직장인들, 하비슈머가 되다

임홍택 작가는 그의 책 <90년생이 온다>에서 2030세대가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기성세대와 다르다고 말한다. 기성세대는 야근이 일상이었다. 할 일이 없어도 일을 만들어 회사에 남아 ‘보여주기 식’ 야근이라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개인의 삶과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 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에게 저녁시간이 생겼고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 ‘미코노미(Me+economy)’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자기계발’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자격증이나 외국어를 공부할 뿐 아니라 취미활동을 위해 소비를 하는 ‘하비슈머(hobby+consumer)도 늘어나고 있으며 수영, 발레, 필라테스 등 각종 스포츠 뿐 아니라 자수, 뜨개질, 캘리그래피, 수채화, 인문학, 산림치유, 장작패기까지 소비되는 취미의 종류도 더욱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따라 백화점 문화센터나 지역주민센터의 강좌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원데이클래스나 동호회 가입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포털, 시민강좌 등도 주목 받는다.
이번 회사 마음에 안드네요…불합격 드립니다

최근 퇴사에 대한 서적과 퇴사관련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뿐 아니라,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까지 등장한 판이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회사 분위기나 사람들 때문에, 혹은 일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평균 근속기간이 4년 6개월인데 비해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1년 9개월에 그친다. 기성세대의 경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이직이나 퇴사에 대해 부담이 컸지만,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비혼·비출산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고 부당한 처우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직업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이러한 움직임의 요인으로 보인다.모두가 즐거운 직장을 위하여

그러나 퇴사나 자기계발이 직장 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회사 내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애사심을 강요하는 구시대적 조직문화만으로는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이끌 수 없다고 말한다. 회사는 조직문화의 강압적이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바꾸고 새로운 세대가 주체적,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며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역할과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임금, 노동시간 같은 비용적 부분뿐 아니라 시대에 맞는 직장 내 ‘문화’도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는 회사 차원에서도 이익이다. 조직 내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될 뿐 아니라 젊은 감각과 기성세대의 노련함이 조화를 이루며 일의 효율성도 높이는 이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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