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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스크 문제, 소통과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등록 2020-03-26 오전 6:31:00

    수정 2020-03-26 오전 6:31:00



[신동천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이제 마스크 착용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외국에서는 전 국민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고 정부에서도 반드시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적인 대처 방식의 모델이 되어 있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마스크에 대한 문제도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해결해야 한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는 첫째, 혹시라도 내가 보균자일 경우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배출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기침 증상이 있을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올 수 있는 침방울은 일반 마스크로도 방지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므로써 내 손이 안면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부수효과도 크다. 둘째 이유는 다른 사람이 배출한 비말이 나에게 옮겨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인데 사람 사이가 비좁지 않은 탁 트인 공간이거나 야외이면 일반 마스크라도 충분하고 경우에 따라 마스크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기침 예절이다. 만약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재채기나 기침을 크게 하면 배출되는 비말 중에 아주 작은 비말은 공기 중에서 순간 건조되어 더 작고 가벼운 ‘비말핵’이 되어 조건에 따라 공기 중에 부유하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말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인 2미터를 훨씬 넘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기침 예절을 철저히 지킬 때만이 안심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모든 사람이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 기침 예절은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불가피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옷소매에 최대한 밀착하여 매우 작은 비말까지도 환경으로 배출되는 것을 최대로 억제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진이 우선이고 일반인의 경우에는 밀집된 사무 공간이나 고객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며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주민도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보건용 마스크는 이런 직종의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본인이 기침 증상이 있다거나 밀집된 공간에 있어야 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일이 사회 전체의 방역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건용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서울시도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의료진이나 감염 취약계층에 양보하는 시민에게 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교환해주는 착한 나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안 쓰는 것보다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재사용 시에는 세제나 비누를 이용해 꼼꼼히 세척하여 청결한 곳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마스크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을 단순하게 대해 왔던 것 같다. KF94 이상이 아니라 KF80 정도도 보건용 마스크로 충분하며 선택은 호흡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개인에게 맡길 수 있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수요에 맞추어 생산량을 늘리고 마스크 사용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확한 홍보로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면서 일반 마스크의 활용을 병행한다면 지금의 마스크 수급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첨단기술을 이용해 더욱 편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마스크 개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제 국내의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급박한 위기 상황은 지났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며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철저히 대비해 국민 심리와 사회 안정화를 기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고 이미 이전의 위기에서 발휘된 잠재력에 합리적인 소통과 기술력이 더해지면 마스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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