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 (11)최소기능제품과 린스타트업

  • 등록 2020-09-11 오전 8:30:00

    수정 2020-09-17 오전 10:22:29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시장은 계속해서 변한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도 끊임없이 쏟아진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사업성공은 시장수요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남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맞는 혁신제품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체임버스는 시스코 회장 재임 당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했다. 경쟁 우위는 크기가 아니라 속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속도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빨리 변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기업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움직이는 회사가 대기업이 된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창업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자원이 부족한 창업기업은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 최대한 단순화 해 핵심기능만을 충족시키는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면 된다. 창업기업은 MVP로 실험하고 개선할 수 있다.

최소기능제품(MVP)으로 실험

MVP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이다.

이동수단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 감염병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피한다. 근거리 사무실을 자동차가 아닌 다른 개인이동수단으로 출퇴근하고 싶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고객에게 필요한 MVP를 어떻게 제작해야 할까. 첫 번째 MVP는 ‘바퀴달린 보드’ 유형이다. 방향전환 요구에 ‘핸들을 장착한 바퀴달린 보드’를 두 번째 MVP로 제작한다. 속도가 필요하다면 동력을 연결한다. 세 번째 MVP가 요즘 유행하는 ‘전동휠’ 제품이 될 것이다.

MVP는 핵심적인 기능만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외관상 조악하고 부실하게 보일 수 있다. 다만 창업자가 구상한 제품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

하지만 MVP라도 갖춰야 할 조건은 있다. 고객이 MVP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얻고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된다면 개선사항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교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도 MVP 개념을 반영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 에릭 리스(Eric Ries)가 처음 사용한 린 스타트업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해서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할지 판단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고객 피드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면 적절한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다.

린 스타트업으로 성공가능성 높여

모든 스타트업은 실험과 같다. 린 스타트업은 MVP에 대한 시장반응을 보고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한다. 극도의 불확실성에서 반복적이고 빠른 개선을 통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억원을 써가며 수년 째 골방에서 완성된 제품을 개발한다고 해서 성공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시장은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린 스타트업 전략을 쓰면 새로운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개념이나 문서로만 구상했을 때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사업 초기에 구상한 방향성이 잘못되어 전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을 개선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최소 기능만 갖춘 제품이 완성되면 시장에 출시한다. 시장의 반응을 보며 바꿔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린 스타트업과 함께 ‘피벗’(Pivot) 또한 중요하다.

피벗은 신제품 반응이 시장에서 좋지 않을 경우 전략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의 66%가 당초계획을 변경한다고 한다.

그러나 피벗은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고객과 수익성을 위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변경할 때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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