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진 韓 부도위험…'buy 코리아' 이어지나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 20bp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완화적 금융여건으로 금융시장, 코로나19 위험에 둔감
올해 韓 경제성장률 OECD 1위 전망
자금유입 이어지며 주식ㆍ외환시장 강세
미중 무역갈등,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등은 위험요소
  • 등록 2020-12-08 오전 7:55:57

    수정 2020-12-08 오전 8:10:48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의 하나인 우리나라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위험에 둔감해지면서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독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CDS 프리미엄이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악화에 대한 불안마저 잠재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충격에 대한 내성이 길러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신용위험과 무역흑자 규모 확대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해외 투자자 한국행 줄이어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주 대비 0.58bp 내린 2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내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주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등 위험으로 국채가 상환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료다. 낮을수록 국가 신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 2007년 4월 말 12bp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008년 10월 말 650bp까지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2월에는 월평균 20bp대 초반이었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강했던 지난 3월 42bp까지 급등했다. 일간으로 3월 중엔 50bp를 넘기도 했다. 국내 확산세가 진정되기 시작한 4월부터 안정되기 시작해 코로나19 2, 3차 유행에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로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에 내성이 길러진 모습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대해 둔감해진 모습”이라며 “글로벌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좀 더 하락하면서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한 20bp는 신흥국 가운데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내리면서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왔다. 프랑스와 영국이 우리와 비슷한 17bp, 영국 18bp이고 미국이 13bp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이 10bp로 가장 낮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외화를 조달할 때 가산금리가 낮아진다. 시중엔 달러도 풍부하다. 외화를 빌릴 때 전반적으로 여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주요국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뉴질랜드(14bp), 중국(29bp), 일본(15bp) 등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완화적 금융여건에 한국 경제 선방…경기 회복세 유지가 관건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발빠르게 시행되면서 확대된 유동성이 신용 위험을 낮춘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진 것은 수출 호조로 경제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국의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116억6000만달러로 지난 9월 역대 두번째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와 비교해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한달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가장 높은 13.0% 올랐다.

이는 원화 가치가 주요국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0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 14.9원이나 내린데 따른 반발 매수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날도 원화는 장중엔 하락반전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2018년 6월 14일(1083.10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달러약세 현상에 우리나라 경제여건상 원화 강세에 대한 쏠림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교역량 증가에 따른 무역흑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지속 등 국내의 외화 수급여건을 볼 때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재정부양책이 조기에 실시되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완화적 금융상황과 맞물리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미·중 무역갈등 전개양상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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