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오해와 진실]플라이강원 취항 50일…신생 LCC 미래는

신규 면허 받은 LCC 3곳 중 가장 먼저 이륙
양양發 제주를 시작으로 타이베이까지 취항
탑승률, 취항 첫 달 65%→둘째 달 68%
인바운드 유치·항공기 도입·노선 확대 '과제'
  • 등록 2020-01-11 오전 10:33:33

    수정 2020-01-11 오전 10:33:33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플라이강원 1호기(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해 3월 정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는 총 3곳이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과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 중장거리 전문 혁신항공사를 지향하는 ‘에어프레미아’가 그 주인공이다.

첫 이륙 스타트는 플라이강원이 끊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신생 LCC 중 가장 먼저 비행기를 띄웠다. 면허를 받은 지 8개월 만이다. 시작은 국내선 양양~제주 노선으로 주 14회(매일 2회) 운항한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12월 26일 국제선에 취항했다. 시작은 양양~타이베이(대만) 노선으로 주 7회(매일 1회) 운항한다.

플라이강원 승무원 유니폼(사진=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은 취항 50여일을 넘겼다. 탑승률은 운항 첫 달 65%, 운항 둘째 달 탑승률은 68%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른 운항 실적을 살펴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에 42편을 운항했다. 공급은 7812석으로 여객 5088명, 화물 22톤을 기록했다. 한 달을 꽉 채운 실적을 보면 지난해 12월에 144편을 운항했다. 공급은 2만6784석으로 여객 1만8176명, 화물 103톤을 기록했다.

플라이강원의 국내선과 국제선 취항으로 양양국제공항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은 4만3519명으로 전년(3만7652명) 대비 16% 늘었다.

취항 전 플라이강원은 ‘유령공항’으로 불렸던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해 과연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항공업계의 우려를 샀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급은 수요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관건은 탑승률을 80% 이상 끌어올려 수익을 내는 지속 가능한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이 1호기 도입 기념식에 참석한 승무원들이 항공사 로고를 만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다. 플라이강원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제외한 항공운임은 국적 대형항공사는 물론 경쟁 LCC보다 저렴한 편이다. 양양발(發) 노선을 운영하는 국적 항공사는 플라이 강원이 유일해 노선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국적 항공사와 비슷한 노선을 비교해 본 결과 ‘반값 항공권’ 수준이다.

플라이강원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항공운임을 살펴보면 양양~제주 노선은 6만3400(비수기)~10만1800원(성수기)다. 강원도 내 비슷한 노선인 대한항공 원주~제주 항공운임이 이코노미 9만7500~12만5700원임을 고려하면 20~35% 저렴하다. 비즈니스(15만7500~18만7500원) 기준으로는 45~60%까지 떨어진다.

플라이강원의 양양~타이베이 노선 항공운임은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 없이 40만1500원으로 같다. 제주항공은 5개 공항에서 타이베이 노선을 운영 중인데 인천발 58만원, 부산발 75만7200원, 청주와 대구발 57만원, 무안발 55만원이다. 플라이강원의 양양 출발 타이베이 노선이 27~47%가량 저렴한 셈이다.

앞으로 과제는 추가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다. 플라이 강원은 국적 경쟁 LCC처럼 중단거리 전용 기종인 보잉 737-800(정원 186석)을 투입한다. 현재 2호기까지 도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으로 취항지를 확대하고 2021년까지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의 포부는 항공 좌석을 수출하는 일이다. 일곱 번째 LCC가 아닌 첫 번째 항공과 관광의 융합개념인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가 되겠다는 것이다. 승객유치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기존 항공사와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외국인 관광객을 여행사를 통해 유치하는 인바운드(Inbound·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80%까지 채우는 게 목표다. 결국, 앞으로 인바운드 수요를 얼마나 많이, 꾸준히 유치하느냐에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운항’이다. 플라이강원은 대체기의 여유 없이 현재 운항 중인 2개 노선에 각각 1대씩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운항 1편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 비행 일정은 줄줄이 지연되거나 결항할 가능성이 크다. 안전운항에 소홀해 만에 하나라도 사고로 이어진다면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은 물론 “LCC는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붙어 기존 LCC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항공산업에도 악재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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