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SG 기준에 따라 특정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회피해야 하는 탓에 ESG 펀드가 특정 주식이나 업종을 더 과도하게 보유하게 되는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있다고 데릭 호스트메이어 조지메이슨대 재무학과 교수 연구팀이 경고했다.
호스트메이어 연구팀은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수익률을 평가하는 미국 주식형펀드 가운데 ‘ESG’나 ‘지속가능한(Sustainable)’, ‘임팩트(Impact)’ 등의 단어가 들어간 주식형펀드들의 최근 20년 간 월간 수익률과 이 수익률이 다양한 변수들과 가지는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위험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평균적인 ESG 펀드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스몰캡 비중이 더 높은 리스크나 금리나 인플레이션 리스크, 단일 주식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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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더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S&P500지수는 러셀2000지수와 0.841, 기술주지수와 0.856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유가와 인플레, 금리와는 각각 0.227, 0.171, 0.252로 역시 ESG 펀드 수익률보다는 연관성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ESG 펀드 내에 상대적으로 친(親)환경과 관련된 사업이 집중 포진된 테크주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테크주는 미래 성장성을 현재 가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S&P500지수 내 기술주 비중은 27%인데 비해 평균적인 ESG 펀드 내 기술주는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ESG 펀드 15개 중 하나 이상은 기술주 비중이 40%를 훌쩍 넘기도 했다.
아울러 ESG 펀드의 경우 원유나 가스 관련주를 전혀 편입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성과 연관성이 높은데, 이는 ESG 펀드가 기술주나 소비재관련주 등 경기 민감주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는 탓에 유가와 더 연관돼 움직이고 있다.
이런 리스크들로 인해 지난 20년 간 ESG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변동성은 연간 15.46%를 기록했다. 이는 S&P500지수 변동성인 15.04%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이런 높은 변동성은 스몰캡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S&P500지수에 비해 스몰캡들만 포진된 러셀2000지수는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호스트메이어 교수는 “ESG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선택 전에 이 같은 위험성을 미리 인지함으로써 투자의 허점을 파악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갑지 않은 결과(수익률)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