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순환 물류 시스템 구축

LG화학·이너보틀과 ‘자원 순환 플랫폼 구축’ 협약
화장품 용기 재사용,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협력
  • 등록 2022-03-30 오전 8:59:52

    수정 2022-03-30 오후 9:06:2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LG화학,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플랫폼을 구축한다. CJ대한통운은 업계 1위의 택배 서비스 역량을 활용한 순환 물류 시스템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ESG경영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화학, 이너보틀과 함께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 허신열 경영리더, 이너보틀 오세일 대표, LG화학 이민종 부문 담당(좌측부터 순서대로)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화학, 친환경 패키징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함께 ‘2022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CJ대한통운 허신열 경영리더, LG화학 이민종 부문담당, 이너보틀 오세일 대표가 참여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다 쓴 화장품 용기를 회수해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들이 이너보틀 온라인 화장품 리필샵 ‘이리온’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첫 구매자에게는 새 제품을, 리필 구매자에게는 리필 제품을 배송하고 기존 용기는 회수한다. 이리온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용기는 내·외부가 분리된 이중구조로 제작돼, 회수 후 내용물이 담겼던 내부 파우치는 폐기되며 외부 플라스틱 용기는 세척 후 재사용된다. 수거된 외용기 중 더 이상 재사용하지 못하는 용기는 LG화학에 전달돼 리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이리온은 이너보틀에서 론칭한 온라인 리필스테이션으로,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오프라인 리필스테이션은 소비자가 리필을 할 수 있는 거점으로 용기를 들고 찾아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리온은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을 통해 클릭 한번 만으로 제품 리필과 용기 수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CJ대한통운은 업계 1위의 택배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이 이리온 웹사이트 혹은 용기 QR코드 스캔을 통해 제품 리필을 신청한 뒤 현관 앞에 사용한 제품 용기를 놓아두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이를 수거하고 새로 충진된 리필 제품을 배송한다. 수거한 제품 용기는 다시 이너보틀 공장으로 배송돼 재사용을 위한 세척 작업이 진행된다.

이리온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이너보틀 솔루션이 적용된 전용 리필용기에 담겨있다. 플라스틱 외용기 내 풍선처럼 수축하는 실리콘 파우치를 이중으로 넣은 친환경 용기로, 내부 파우치에만 내용물이 담기기 때문에 외용기는 간단하게 세척해 재사용 가능하다. 외용기는 일상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어져 쓰레기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며, 내용물이 외용기에 묻지 않아 재사용 시 청결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자원 순환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락앤락 제품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플라스틱으로 물류 현장에 필요한 친환경 재생 파렛트를 제작해 상용화했으며, 12월에는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컵과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활용해 패딩 목도리와 다회용 박스로 업사이클링해 판매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와 자원 순환 물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 확산을 통해 급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ESG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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