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이사장 "故 강수연, 33년간 부녀처럼 지내…딸 잃은 심정"

"베니스, 모스크바 영화제 수상한 1세대 월드스타"
카리스마 넘치고 리더십 넘쳐…조직 이끄는 능력 있었다
부모님과 큰 오빠 지극 정성 모셔…가장 역할도
  • 등록 2022-05-07 오후 6:37:31

    수정 2022-05-07 오후 6:37:31

[이데일리 박미애 김보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자 전 이사장이었던 김동호 강릉영화제 이사장이 고(故) 강수연을 추억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동호 이사장은 7일 이데일리에 “안타깝고 황당한 심경”이라며 “모스크바 영화제 이후 33년동안 부녀처럼 가깝게 지냈다. 딸을 잃은 심정이다. 황망한 상황이라 더 이상 뭐라 얘기할 수가 없다”고 침통함을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고인을 카리스마 넘쳤던 배우로 기억했다. 김 이사장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1989년 모스크바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1세대 월드스타였다”며 “그만큼 카리스마도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과 단독 집행위원장을 지내면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강했던 그런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시에 병환 중에 있는 부모님과 큰오빠를 지극히 모시는 효성이 지극한 가장의 역할을 해왔다”며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해온 성격의 배우였다”고 추억했다.

또 “아역배우부터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라 말씀 드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초대 집행위원장이자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김동호 이사장과 수십년에 걸친 각별한 인연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 김동호 이사장이 연출한 영화 ‘주리’(2013)에 안성기, 정인기 등과 함께 출연해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1966년에 출생한 고인은 1969년 아역배우로 일찍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 ‘고교생 일기’,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 작품들로 하이틴 스타로 부상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수상은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칸)의 국내 최초 수상이었다. 1989년에는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한편 고인은 ‘주리’ 이후 약 9년 만에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의 촬영을 마치고 복귀를 앞둔 상태였다. ‘정이’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고인은 극 중 뇌복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연구원 서현 역을 맡아 복귀 예정이었으나, ‘정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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