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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너무 늦게 나온 한방이긴 했다. 그러나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다시 한번 뭉클하게 느껴지는 홈런이기도 했다.
두산 김현수는 1일 잠실 넥센전서 3회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의 홈런이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이날 홈런은 단순한 한방은 아니었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서 오재원이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김현수의 홈런이 터진 것은 바로 그 다음이었다.
김현수는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몸쪽 조금 높은 직구(140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시즌 12호 홈런.
두산은 지난해 무려 5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올시즌엔 단 한명의 20홈런 타자도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 역시 홈런포가 지난해의 페이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포 변신을 선언한지 2년째. 아직은 원하는 만큼의 장타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 그대로 온 힘을 쏟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두차례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8월13일 한화전 이후 19일만에 나온 홈런. 자신의 목표 중 하나인 3년 연속 20홈런을 향한 발걸음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4강은 멀어졌지만 그의 방망이는 두산 야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김현수는 "이전까진 상체 위주 타격이 되면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하체 리듬을 살려서 타격을 하고 있는데 그 이후 페이스가 올라가고 장타도 나오고 있다. 남은 경기서는 개인적 목표 보다는 최대한 많은 타점과 홈런 기록하며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