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게 물었다 "올 시즌 홈런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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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5-08 오후 1:34:15

    수정 2014-05-08 오후 1:34:15

왼쪽부터 박병호, 히메네스, 칸투.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박은별 기자]타고투저의 시대다. 지난해 5월7일까지 나온 홈런은 138개. 하지만 올해는 무려 231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93개나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타자가 한 명씩 포진하며 생긴 변화가 상상 이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넥센 ‘박병호’로 쉽게 좁혀지던 홈런왕 판도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두산 칸투, 롯데 히메네스 등 만만찮은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레이스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거포들의 등장은 투수에게만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경계해야 할 선수는 바로 포수다. 그래서 포수들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홈런왕은 누구인가요?”(소속팀 선수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이유로 포수명은 익명 처리)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선수는 단연 박병호였다. 물론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 그러나 그것 하나만으로 박병호를 최고라 말하는 포수는 없었다.

포수 A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이 적다. 그만큼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도 적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포수 B는 “박병호 이후의 타자도 두렵다. 강정호라는 최고의 타자가 버티고 있다. 박병호와 어렵게 승부는 하겠지만 거르는 것 또한 힘든 선택이다. 정면 승부 기회가 많은 만큼 홈런을 칠 확률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수는 “박병호는 스윙궤도가 카운트나 주자상황에 따라 거의 변함이 없다. 기복이 덜 한다는 의미다. 스윙 자체가 땅볼보단 뜬공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 폼이다. 홈런왕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는 히메네스가 꼽혔다. 처음 상대할 때만 해도 약점이 보이는 듯 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그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포수 D는 “파워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홈런왕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고, 포수 E는 “체력 문제만 없다면 박병호를 제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박병호는 35~40개 정도 사이의 홈런으로 예상이 가능하지만 히메네스는 얼마나 갈수 있을지 예측이 안된다. 여름 승부만 견뎌낸다면 단연 1순위 후보”라고 말했다.

칸투를 지목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그의 파워 역시 포수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것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포수 F는 “칸투는 아직까지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 감이 안 잡힌다. 어떨 때는 컨택 위주 타자같고 어떨때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로 보인다. 감이 안 잡히니 더 무섭다. 잠실이 홈 구장이 아니었다면 더 두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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