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는 스타마케팅…‘아이유’·‘손흥민’ 효과 따져보니

연간 모델료 아이유 10억 육박·손흥민 10억 이상
핀테크업체 출현과 2030 젊은 고객 유입 위해
“전 세대 아우르는 빅모델 찾기 전통금융사의 숙제”
  • 등록 2022-09-24 오후 5:51:48

    수정 2022-09-24 오후 5:51:48

사진=우리금융그룹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연봉도 나이도 나랑 똑같은데 어떻게 2억을 모았지?”

취미생활보다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부터 5년후에 파이어족을 꿈꾸는 30대 직장인,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전세살이 10년차에게 인기 스타 ‘아이유’는 금융생활의 답을 추천한다. 광고모델 아이유를 앞세운 우리은행의 ‘우리WON’ 브랜드 광고 캠페인의 한 장면이다.

금융권이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가수나 스포츠 선수 등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의 상품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가 중요한 금융권 입장에서는 광고모델 기용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사진=우리카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4월부터 광고모델로 아이유를 기용하고 있다.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아이유의 이미지가 완전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금융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가장 적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이 광고 모델을 기용해 광고를 하는 것은 2019년 ‘블랙핑크’ 이후 3년 만이다.

아이유를 품은 우리금융의 선택은 옳았다. 아이유와 함께한 우리금융그룹PR캠페인 영상은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의 ‘우리의 의미’ 캠페인 영상은 조회수 770만회를 기록하며, 올해 2분기 가장 영향력 높은 유튜브 인기광고 영상 4위에 오르는 성과도 달성했다.

우리카드가 아이유를 앞세워 지난달 31일 내놓은 ‘NU I&U(뉴 아이앤유)’카드도 인기다. 이 카드는 무조건 카드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쉽고 편리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월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없이 최대 1%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특히 ‘아이유 카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팬들의 소장욕구도 자극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지난 17~18일 열린 2022 아이유 콘서트 기간 동안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금융 편의를 위해 차랑형 이동식 은행점포를 운영하는 등 아이유와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왔다.

손흥민이 올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정상의 축구스타로 성장하면서 하나금융도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최근 손흥민이 출연한 하나금융지주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국내서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가 열릴 때마다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예매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하나금융이 지난 6월 주관한 친선경기 4연전 당시 하나원큐의 하루 이용자 수와 설치 건수는 크게 늘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는 배우 김유정을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해 MZ세대 특유의 발랄함과 친근한 이미지를 금융권에 접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김유정이 기존 모델인 손흥민 선수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 세대를 연결하는 하나금융의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축적한다는 복안이다.

사진=KB국민은행
2018년부터 3년간 ‘BTS’를 모델로 쓴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는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aespa)’를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모바일플랫폼 ‘리브 Next’를 대표하는 모델로 앞세워 미래 금융의 주역인 Z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나만의 똑똑한 소비, 리브 Next’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리브 Next’가 10대들의 현명한 소비를 도와주고, 일상에 늘 함께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하는 광고영상을 공개했으며, 에스파의 이미지를 담은 ‘에스파 리미티드 카드’도 출시해 10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현재 아이유의 일반적인 연간 광고 모델료가 10억원에 육박하고, 손흥민은 10억원 이상에 달하는 최상위 모델 등급을 매기고 있다. 대형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업에 진출을 하는 동시에 2030 세대들이 금융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보니 기존의 전통 금융사들이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금융권에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젊은 스타 찾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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