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준의 中企탐구] '앵그리버드' 핀란드의 혁신 창업생태계

  • 등록 2020-02-08 오후 12:00:29

    수정 2020-02-08 오후 12:00:29

피터 베스터바카 로비오 마케팅총괄(CMO)(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최신 해외 중소기업계 동향과 분야별 이슈를 쉽게 정리하는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핀란드의 창업 혁신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들 휴대폰에 ‘앵그리버드’, ‘클래시로얄’ 게임을 한 번쯤은 깔아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각각 ‘로비오’(Rovio Entertainment)와 ‘슈퍼셀’(Supercell)이라는 핀란드의 스타트업들이 만든 게임이죠. 전 세계 일일 접속자가 1억 명을 넘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모바일 게임입니다.

이 같은 세계적인 스타트업들이 핀란드에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핀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 때문입니다. 핀란드 GDP의 4분의1을 차지하던 노키아가 2010년대 초반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핀란드 정부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스타트업 중심의 기술창업 주도 성장을 도모했습니다. 산학연 협업을 바탕으로 창업생태계를 가다듬기 시작한 것이죠.

그 결과 핀란드에서는 매년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와 주변 소도시를 포함한 ‘그레이터 헬싱키’ 지역은 유럽의 창업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겨울 이 지역에서는 전 세계적인 창업 컨퍼런스인 ‘슬러쉬’(Slush)도 열리고 있습니다.

핀란드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과 게임, 청정기술입니다. 여기에 최근 핀란드 정부는 인공지능 ‘공동 국가 비전’을 선언하고 AI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알토 대학과 헬싱키 대학이 설립한 ‘핀란드 AI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를 설립,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거물 기업과도 기술을 겨룰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헬스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핀젠(FinnGen)’이라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핀란드인에게 꼭 맞는 새로운 치료법과 진단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만 개의 핀란드인 혈액 샘플을 분석하는 사업입니다. 아울러 인공지능으로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헬스케어 스타트업 ‘블루프린트 제네틱스’는 2018년 1700만달러(약 200억원)를 투자받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핀란드 창업생태계가 나날이 발전하는 이유는 핀란드 정부의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 정책 때문입니다. 정부와 민간 수출 신용기관이 설립한 특수금융 공적자금 기관인 ‘핀베라’는 스타트업 인수, 투자 및 자금조달 방안을 제공하고 기술 부분은 ‘디지털 라이트하우스’ 전략을 통해 성장주기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의 아이디어나 특허 등 지식재산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노베이션 밀’ 프로그램을 출범, 노키아의 유산을 혁신생태계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핀란드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설치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핀란드의 창업생태계, 앞으로 보고 배울 점이 참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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