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왜 자꾸 STL에 당할까" 그가 밝힌 '4연패 '이유

  • 등록 2014-10-08 오후 3:12:57

    수정 2014-10-10 오전 11:11: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포스트시즌(PS) 통산 ‘11경기(구원 3회) 1승5패 평균자책점(ERA) 5.12’ 등.

2014년 화룡정점을 찍으며 1968년 밥 깁슨(7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22승9패 평균자책점 1.12 268탈삼진 등) 이후 46년만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을 눈앞에 둔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의 성적이라고 믿기 어렵다.

지난 8월말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빌리 립켄으로부터 “지금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커쇼가 MVP를 넘어 랜디 존슨(50)이나 스티브 칼튼(69)에 비견될 만한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로 발돋움하는 시즌”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던 그여서 더욱 그렇다.

커쇼가 당한 5패 중 4패의 ‘데자뷰’

커쇼는 3차전 분투한 류현진(27·다저스)에 이어 4차전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큰 것 한방에 또 무너지며 그에게 따라붙은 ‘PS 징크스’를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

3일 쉬고 4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2볼넷 9탈삼진’ 등으로 역투하던 커쇼는 마의 7회말 찝찝한 내야안타와 어쩌면 유격수가 잡을 수도 있었던 그 키를 살짝 넘는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맷 애덤스(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우월 3점홈런을 통타당하고 망연자실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그래도 커쇼여서 혹시나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한숨만 나오는 순간이었다. 2-0이 순식간에 2-3으로 바뀌었고 무기력한 LA 다저스 타선은 역시나 카디널스의 막강 불펜을 뚫지 못했다.

다저스는 3,4차전 연속 패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벌인 5전3선승제의 NL 디비전시리즈(DS)를 1승3패로 내주고 쓸쓸히 보따리를 쌌다.

커쇼 스스로가 꺼낸 단어는 나쁜 ‘데자뷰(첫 경험임에도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였다.

커쇼는 경기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시즌이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나쁜 데자뷰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인트루이스와 가진 지난 2번의 PS 동안 선발투수로 4연패를 당하고 있다. PS 통산 5패 중 4패가 세인트루이스의 작품(?)이었다.

올 정규시즌 ‘27경기 21승3패 승률 0.875 ERA 1.77 239탈삼진(198.1이닝) 이닝당주자허용(WHIP) 0.857 피안타율 0.196 조정평균자책점(ERA+) 197’ 등의 역대급 성적으로 포효하던 커쇼와는 꽤나 동떨어진 모습이다.

왜 자꾸 STL에게 당하냐고 묻자...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의 벽에 막힌 커쇼는 1977~78년 데니스 레너드(당시 뉴욕 양키스)와 2005~06년 우디 윌리엄스(당시 카디널스)에 이어 PS 시리즈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2년 연속으로 패한 역대 3번째 투수의 불명예도 동시에 안았다.

왜 이렇게 카디널스에게만 자꾸 당하는지에 대해 커쇼는 “그들을 상대로 대부분은 성공적이었다”면서도 “매번 한 회(one inning)가 내 발목을 잡는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명백하게 성공이 아니다”고 한탄했다.

따지고 보면 못 던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다만 이번 DS 동안 연출된 ‘마의 7회’ 공포처럼 거의 완벽하게 잘 던지다 갑자기 한 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피력한 것이다.

커쇼의 언급으로 볼 때 하루 더 쉬고 덜 쉬고의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정확한 원인이나 이유는 본인도 모른다. 그게 야구다.

여러 가지가 복합된 결과겠지만 무엇보다 1,4차전에서 믿었던 커쇼가 붕괴된 다저스는 어떻게 회복할 방법이 없었다. 시즌 페이롤(총연봉)로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보다 최소 4000만달러(430억원)를 더 쏟아 부은 2억5600만달러(약 2749억원)의 거함은 그렇게 속절없이 가라앉았다.

1988년 이후 26년만의 월드시리즈(WS) 패권을 노리던 다저스의 도전은 또 기약 없는 내일을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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