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 컴백 무대서 '가사 바꿔 부른 이유'

  • 등록 2018-05-24 오전 11:08:10

    수정 2018-05-24 오후 3:16:40

방탄소년단(BTS)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가사를 바꿔 부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진행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BBMAs)’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사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해외 팬들은 ‘페이크 러브(FAKE LOVE)’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고 춤을 추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치 단독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팝스타들도 기립해 방탄소년단에게 환호를 보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인 것을 고려해 논란 여지가 있는 단어들은 모두 수정해 불렀다. ‘페이크 러브’ 가사 중 ‘니가’, ‘내가’ 부분은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니거(Nigger)’로 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니거(Nigger)는 주로 영어권에서 일반적으로 흑인을 가리키는 멸칭이다. 특히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에게 이 말을 사용하면 모욕적인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런 경우 대개 인종차별적 욕설로 사용된다.

비흑인이 니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금기시되어 있으며, 욕설로 사용되는 경박한 느낌의 단어이기 때문에 흑인들도 정중한 자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내가’, ‘니가’ 같이 ‘니거’로 들릴 수 있는 가사를 모두 바꿨다.

이와 관련해 멤버 알엠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첫 월드 프리미어를 하는 거고 (신곡 ‘페이크 러브’를)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영어로 N-워드(Nigger·흑인 비하 단어)로 유사하게 또는 거의 똑같이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방지하고자 듣는 미학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정했다”며 “제이홉과 슈가가 많은 고생을 해줬다”고 전했다.

빌보드 무대 당시 제이홉은 ‘내가 왔던 route 잊어버렸어’를 ‘여기 왔던 route 잊어버렸어’로 ‘나도 내가 누구였는지도 잘 모르게 됐어’를 ‘나도 내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잘 모르게 됐어’로 수정했다. ‘내가’를 ‘여기 왔던’ 또는 ‘내 자신이’ 등 전혀 다른 발음이 나는 단어로 바꿔 부른 것.

슈가 역시 ‘낯설다 하네.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내가’를 ‘낯설다 하네. 결국 좋아하던 나로 변한 사람’으로 변경, ‘니가’는 ‘결국’으로 ‘내가’를 ‘사람’으로 불렀다. 뒤늦게 가사를 개사한 것을 알아챈 해외 누리꾼들은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프로다웠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은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 팝스타를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24일 Mnet을 통해 방송되는 ‘BTS COMEBACK SHOW(이하 BTS컴백쇼)’로 국내 첫 무대를 공개한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뮤직 어워드’ ‘페이크 러브(FAKE LOVE)’ 컴백 무대.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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