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증권은 미국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대폭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 실적에 부담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1~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장 많이 언급한 부정적 요인은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해외매출 비중은 38%”라며 “달러 강세는 이들 기업의 실적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S&P500의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2%까지 낮아졌다”며 “달러 강세가 실적에 부담되면서 실적 전망치 하향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소극적으로 비치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7월 나온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준금리 대폭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뜻을 전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듯 연준이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주면 달러 강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는 점도 달러 강세 지속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존슨 전 외무장관이 10말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하면 대형 기술주와 방어주를 혼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