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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벨기에 100년만의 폭우로 대홍수…최소 170명 사망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70명으로 늘었다. 독일에서는 최소 143명,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98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벨기에에서도 최소 27명이 숨졌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으며,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도 수백명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주민 구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과 시설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수해 지역은 통신이 두절된데다 수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피해 규모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소 수백명이 연락두절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엔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유럽 지역의 홍수는 2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집중호우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등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집들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지고 산사태도 줄을 이었다. 가장 피해가 큰 독일의 경우 이틀 동안 약 100~150mm의 비가 쏟아졌다.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지만 145~158mm의 집중호우가 발생했던 곳도 있었다. 독일 기상청은 “100년 동안 이런 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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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선 캐나다와 미국이 한 달 넘게 이례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캐나다에선 폭염으로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에선 고온으로 달궈진 지면과 건조한 공기가 맞물려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州)에선 지난 6일 ‘부트레그’ 산불이 발생해 2주일 넘게 화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976㎢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이는 뉴욕시 전체보다 큰 면적이다. 아울러 산불에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이 뿜어져 나와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을 형성, 4일 연속 하늘을 뒤덮고 있다. 현재 10㎞ 높이에 달하는 규모로 형성돼 100~120마일(160~193㎞) 떨어진 상공에서도 보일 정도다.
부트레그 산불 외에도 미국에선 서부에서만 최소 70곳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오리건·캘리포니아·워싱턴·아이다호·몬태나주(州) 등 미 서부 12개주는 물론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앨버타주 등까지 번지고 있다. 각국 소방당국이 진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건조한 공기와 강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산불 확산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가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7% 이상이 현재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기후 연구 단체 ‘세계 기상 원인 분석(WWA)’은 북미 지역에서 치명적 폭염 발생 가능성이 150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WWA 소속 과학자들은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을 강타한 엄청난 폭염은 지구 온난화가 없었다면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극한 기후 현상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날 것이다. 기온 상승이 2도를 넘어서면 앞으로 5~10년마다 일어날 것이며 우리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冬土 시베리아 2년 연속 산불…세계 곳곳서 이상 징후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에서도 평균기온이 19.3도로 184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중국 쓰촨성에서도 최근 시간당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일었으며 72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