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스리런' 조인성 "높은 직구 확신 갖고 노렸다"

  • 등록 2010-07-15 오후 10:29:39

    수정 2010-07-15 오후 10:29:39

▲ 사진=LG 트윈스
[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조인성(35)은 올시즌 가장 많은 발전을 이뤄낸 LG 타자다. 규정 타석을 넘어선 3할5리의 타율도 놀랍지만 무려 1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67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67타점은 이 부문 3위의 기록. 홍성흔 이대호(이상 롯데)의 페이스가 워낙 좋은 탓에 빛이 가리기는 했지만 조인성의 타점 행진도 놀라운 수준이다.

달라진 조인성을 만든 건 두가지다. 우선 타격 폼의 변화. 스윙이 다소 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던 조인성은 겨우 내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 붙여놓고 치는 폼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고참 선수가 변화를 택하고 성공시킨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러나 조인성은 거듭된 훈련을 통해 새로운 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서용빈 LG 타격 코치는 "인성이가 두려움 없이 어려운 시간을 잘 넘겨줬다. 지난해보다 간결해진 스윙으로 공에 대한 대응이 빨라졌다"고 높게 평가했다.

두번째는 노림수. 조인성은 김준기 전력 분석원과 함께 상대 타자는 물론 투수에 대한 분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조인성이 "준기형 덕분에 투수들과 좋은 승부가 가능해졌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인성은 15일 잠실 KIA전서 그동안 흘린 땀을 100% 보상받았다. 3-5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단박에 승부를 뒤집었다.

6회초 수비에서 기습 스퀴즈와 홈스틸로 2점을 빼앗기며 분위기를 KIA쪽에 내준 상황이었다. 빠른 추격 점수가 없다면 후반 승부는 보나 마나였다. 그러나 조인성의 한방은 추격이 아니라 역전을 가능케 했다.

노림수와 빠른 승부의 승리였다. 볼 카운트 2-1에서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었다. 눈 높이로 빠른 공을 던져 시선을 흐트리려던 의도를 노림수로 깨버린 것이다.

조인성은 "전력 분석을 통해 불리한 카운트가 되면 높은 공이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높은 볼을 친다는 건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전 타자에게 높은 공으로 승부를 했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6회초에 쉽게 점수를 내줬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다. 올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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