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박 시장 빈소 방문 안 한다…"5일장 동의 못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공무상 사망 아냐…고위직 인식·처신 반성 필요"
  • 등록 2020-07-11 오후 1:05:55

    수정 2020-07-11 오후 1:05:5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다”며 “또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이번 발언은 박 시장과 관련한 성추핵 의혹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의 전 비서는 최근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야당 일각에서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을 치를 일은 아니다”며 “어쨌든 고위공직자로서 하지말아야 될 짓을 한 것 아닌가”고 지적했다. 그는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귄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추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고소인에 대한 2차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털어 올리는 데 분노한다. 즉각 중단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례 절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 온국민의 슬픔이라 할 수 있는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피해자가 느낄 압박감과 중압감은 누가 보상하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고인을 비롯한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며 “이 장례에 어떤 공익적 의미가 있나”고 덧붙였다.

같은 날 김기현 의원 역시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치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성추행 피해의 고통도 모자라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고통까지 고스란히 떠맡게 될 피해자가 심히 우려된다”며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39만명 이상이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게시된 당일 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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