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추석 당일인 1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어릴 적 깊은 산골 초막집 안 호롱불 밑에 모여 형님들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 ‘유정천리’를 따라 불렀고, TV를 접하게 되면서 얼굴도 못 보던 그 가수의 입이 특이하게 크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이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 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 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그런 나훈아 님이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나훈아 공연의 제목인 ‘어게인 코리아’를 되새기며 “훌륭한 기획으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에게 위로를 주신 KBS에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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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9.0%(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첫날 지상파 3사(KBS, MBC, SBS) 프로그램 시청률 중 가장 높다.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훈아는 ‘노 개런티’로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가황의 귀환에 대기업 등의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깨는 중간광고는 없었다.
특히 재방송은 물론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도 없는 ‘단 한 번의 공연 같은 방송’이었다. 이 때문에 본방사수가 필수였다. 이는 방역 당국이 당부한 ‘슬기로운 집콕 추석’하고도 들어맞았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비하인드를 담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긴급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