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양과 바다를 품은 '솔라시도'엔 미래 에너지가 흐른다

염도 높은 공유수면이 재생도시로 발전
운동장 190개 크기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해남 인구 3분의1 재생에너지 공급 가능
20년 사용 후 오염물질 없이 해체 가능
  • 등록 2020-11-01 오전 11:00:00

    수정 2020-11-01 오후 9:38:41

솔라시도에 들어선 대규모 태양발전단지. (사진=한양)
[해남=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목포역에서 20분가량 차를 타고 해남군으로 내려가면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육지로 모습을 드러낸 공유수면 일부다. 토양의 염분 농도가 짙어 정상적인 농사는 힘들다. 오랜 시간 방치된 이 땅은 이젠 태양과 바다의 도시라는 뜻의 ‘솔라시도(solarseado)’로 재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찾은 솔라시도는 마치 영화속 미래도시 같았다.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위치한 영향이 크다. 해남군 구성지구 부지 158만㎡(48만평)에 조성됐는데 축구장 190개를 모아놓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여서 전체 조망은 드론을 띄워 상공에서 봐야 한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서는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 모습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지난 6월말 준공했고, 오는 2039년말까지 20년간 운영한다.

솔라시도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다. 해남군 인구(6만9000가구) 3분의 1인 2만7000 가구가 1년 동안(가구당 월 400kWh 이용 기준)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태양광 발전이 시작하면 대부분 전기는 일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다. 이날 구름 한점 없는 날씨여서 오후 3시경 이미 충전량이 90%에 육박했다. 저장된 전기는 5시부터 방전을 시작해서 12시까지 한국전력으로 보낸다. ESS 용량은 306MWh로 세계 최대 규모다. 화재예방을 위해 총 20개 건물에 분리해 설치돼 있었다.

솔라시도 태양광은 처음에는 가격이 싼 중국산 모듈을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국산화 방침에 태양광 모듈 41%는 국산제품(한솔테크닉스)이 사용됐다.

보성산업 한준호 스마트시티솔루션팀 상무는 “중국산이 훨씬 쌀 것이라는 예상했지만, 국산제품도 자동화로 생산하면서 거의 가격차가 없어졌다”면서 “대규모 모듈을 한꺼번에 받는 것에 비해 국산은 필요 제품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어 작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보성산업은 부지조성·EPC(설계 조달 시공)·O&M(관리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종합건설업체 한양의 계열사다.

태양광 발전단지 중앙에 자리한 ‘썬가든’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시설이 미래도시 느낌을 주는데는 태양광 발전시설 가운데 위치한 십자모양의 공원 영항이 크다. 십자가 만나는 지점에는 원형 모양의 ‘썬 가든’도 들어서 있다.

공원 태양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자연과 사람, 에너지의 공존을 형상화했다. 원형광장의 지름은 약 300m이며 중앙부에 약 5m높이의 전망언덕도 있. 태양광 시설과 연결돼 있는 전선은 땅 밑으로 깔아서 깔끔하면서도 전자파 노출 우려도 없었다.`

김동하 솔라시도태양광발전사업소 현장소장은 “부지 48만평 중 12만평은 녹지”라며 “태양광 발전소는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고 고라니가 살 정도로 친환경적 시설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건물을 제외하고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도 않아 사용연수 20년이 지난 후에는 오염물질 한점 없이 깨끗하게 해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어 솔라시도의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만을 100% 사용하는 캠페인 ‘RE100’에 참여가 가능해졌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기업에 개별계약을 맺고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제도 도입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상 ‘발전사-기업’간 직접 전력거래는 불가능하다. 정부는 중간단계에 한국전력을 끼워 넣는 ‘제3자 PPA’ 방식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장을 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하려는 기업에게 솔라시도 입주가 최선의 대안인 이유다.

발전소 배치도.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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