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쓰러졌는데도 '고객 항의' 전달한 배달앱 업체

  • 등록 2021-06-22 오전 8:40:54

    수정 2021-06-22 오전 8:40:5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진상 고객 횡포에 업주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MBC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김밥 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고객의 환불 요구와 행패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뇌출혈을 일으켰다.

당시 CCTV를 보면 A씨가 계산대 앞에서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머리를 잡고 쓰러진다. 남편과 손님까지 나서 응급처치에 나서고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뇌출혈로 병원 입원 뒤 3주 만에 결국 사망했다.

남편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쓰러지기 1시간30분 전 가게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다. 김밥과 만두 등을 배달시킨 고객에게 항의 전화를 받은 뒤였다.

이 고객은 주문 다음날 받은 새우튀김 3개 중에 1개가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50대인 A씨는 고객의 막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연계 서비스업체인 쿠팡이츠와 A씨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계속 말하는 거예요.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잖아요“라며 A씨가 하소연한다.

A씨는 결국 사과와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 그러나 이 고객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음식 전부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개념없다“는 악평도 남겼다.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는 중재보다 업체를 압박하는 쪽을 택했다. 쿠팡이츠는 고객요구를 들어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A씨에게 걸었고, A씨가 쓰러지던 당시에도 쿠팡이츠와 통화 중이었다.

쿠팡이츠 측은 심지어 A씨가 병원 입원한 와중에도 고객 항의를 A씨 업체에 계속 전달했다. 업체 직원과 쿠팡이츠 대화 녹취를 들어보면 쿠팡이츠 측이 ”계속 전화 오니까 전화 받고 바로 쓰러졌다“는 직원 말을 듣고도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장님께 좀 전달 부탁드리겠다”는 말을 반복한다.

A씨는 의식불명인 채로 입원해 있다가 3주 뒤 사망했다. 유족들은 A씨가 평소 별다른 질환이 없어 이번 일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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