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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지배자’ 고무열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바로 ‘골’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무열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2011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꾸준히 이어오던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 기록도 지난 시즌 5골·1도움에 그치며 멈춰 섰다. 팀 역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치는 아픔까지 겪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겨우내 재활에 매달려온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축구화 끝을 동여맸다.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다득점이다.
고무열은 “그동안 득점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좋은 경기력,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가 더 중요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좋은 공격수의 기준은 골이더라. 감독님께서도 ‘K리그 득점왕은 왜 이동국(전북)밖에 없느냐’고 하시더라. 자극을 받았다. 득점력 있는 공격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고무열과의 일문일답.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난 시즌이다.
-전지훈련이 중요한 것 같다.
▲외국인 선수에 좋은 선수를 영입해 측면 경쟁이 치열하다. 신인 시절 주전경쟁이 가장 심했는데, 그 느낌을 지금도 받고 있다. 조바심도 생긴다. 좋은 자극제라고 생각하고 경쟁을 즐기려고 한다. 오히려 경쟁 덕분에 훈련 집중력이 더 높다. 팀 분위기가 좋다.
-발목 부상 상태는 어떤가.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무리한 동작이 들어가면 통증이 있다. 치료와 재활, 보강 훈련을 받고 있다. 우선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재활은 정말 지루하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라자르나 모리츠처럼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가세했지만, 오히려 내 포지션에서 득점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과감함과 저돌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 신장도 큰데, 공을 얌전하게 차는 스타일이다. 황 감독님께 지적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2의 황선홍’이란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닌다.
▲감독님과 등번호만 똑같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웃음) 플레이 유형이나 포지션이 전혀 다른데, 다만 등번호 때문에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 같다. 목표를 높게 잡으라고 했다. 이제는 제2의 황선홍 꼬리표를 떨치고 고무열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은 없나.
▲당연히 있다.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강점도 있어야 하고, 슈틸리케 감독님의 성향과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포항에서 잘해야 한다.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믿고, K리그에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