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사상 첫 6000억달러 쾌거…"내년 수출여건 악화" 긴장감

  • 등록 2018-12-29 오후 3:56:43

    수정 2018-12-29 오후 3:56:43

(자료=한국무역협회)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내년부터 수출여건 악화에 직면하며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8일 11시12분 기준 우리나라 올해 누계 수출액은 6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948년 수출이 시작된 이래 70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는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기도 하다.

다만 내년 수출 전선에는 지속 경고음이 울리는 모양새다.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악영향이다. 당장 12월 수출은 증가세 속에서도 폭은 크게 감소한 모양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312억6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이는 올해 1~11월 수출 증가율인 6.2%에 한참 못미치는 아쉬운 수준이다.

내년 1분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3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 지수는 93.1로 9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내년 1분기 수출이 수출국 경기와 수출단가, 채산성 등에 대한 우려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가전,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등은 수출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주요국 쿼터 제한에 따른 물량 감소, 저가 중국산 수출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역시 해외생산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여건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나마 선박은 최근 2년간 수주한 물량 인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출여건이 호전되고 기계류는 미국의 설비투자 증가, 인도의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

항목별로는 ‘수출국 경기(87.5)’, ‘수출상품 제조원가(88.4)’ 등의 악화가 예상됐다. 수출국 경기는 최근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업체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입규제·통상마찰(104.6)’, ‘설비 가동률(104.1)’ 등은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2월 1일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관세부과 유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6.8%)’,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7%)’,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0.5%)’ 등을 꼽았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으나 업체들의 수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업종별로 생산 네트워크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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