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극복 이후 국제기구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불안 같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동안 주가 급락 등의 금융불안이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2009년 말 유럽 재정위기가 연이어 시작된 바 있다.
|
한은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전세계적으로 식량수급 악화에 따른 사회불안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료 등 농업자재의 공급차질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에는 식량 수확량 및 식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단기간 내 신흥국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 및 금융부문 리스크를 살펴본 결과 일부를 제외하고는 은행부문 손실흡수 능력이 대체로 충분하고,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자금지원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