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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7언더파 65타를 친 고진영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8위 유소연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영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쳐 고진영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6위 김세영(27)은 공동 6위(4언더파 68타)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987년 처음 열린 한국여자오픈은 강춘자(64)가 초대 챔피언이 된 이후 지난해 33번째 대회까지 한 번도 해외파 선수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해외로 진출할 선수가 많지 않아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작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선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한 선수가 많았고 한국여자오픈에도 자주 출전했다. 하지만 33회 대회까지 우승은 모두 국내파의 차지였다.
34번째 대회 만에 첫 해외파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고진영이 선봉에 섰다.
컨디션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초반부터 버디를 쓸어 담으며 타수 줄이기에 속도를 냈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5번홀부터 7번홀까지 연속 버디에 성공,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3개의 버디를 더 뽑아내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 65타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2014년 KLPAG 투어에 데뷔해 국내 대회에서만 10승을 올린 고진영은 아직 한국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날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내셔널 타이틀의 여왕’ 유소연은 12년 전 아쉽게 놓쳤던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눈독을 들였다.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신지애(32)에게 져 준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그 뒤 중국여자오픈(2009년), US여자오픈(2011년)과 캐나다 여자오픈(2015년), 일본여자오픈(2018년) 정상에 올라 ‘내셔널 타이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아직 한국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2주 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김효주(25)에게 져 우승을 놓쳤던 김세영도 우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셔널 타이틀이라서 더 욕심이 난다”며 “역사가 있는 대회에서 우승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파 가운데선 김리안과 성유진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고, 2018년 우승자 오지현(24)과 지난해 신인으로 3승을 올린 임희정(20)이 4언더파 68타(공동 6위)를 쳐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이소영(23)과 지난해 KLPGA 투어 6관왕 최혜진(21)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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