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엔 총회서 美겨냥 "소그룹 지양…다양한 길 수용해야"

"평화로운 세계에 다양한 문명 담겨야"
"민주주의, 한 나라 특허 아냐…각 국민 권리"
"한 나라 성공, 다른 나라 필연적 실패 아냐"
  • 등록 2021-09-22 오후 12:04:48

    수정 2021-09-22 오후 1:40:20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반드시 단결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하며 협력·상생하는 국제관계의 이념을 실천해야 한다”며 “평화롭게 발전하는 세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문명이 담겨야 하고, 현대화로 가는 다양한 길을 반드시 함께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국처럼 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도 중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시 주석은 또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의 전매 특허가 아니라 각국 국민의 권리”라면서 최근 미군의 전원 철수로 종지부를 찍은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염두에 둔 듯 “최근 국제정세의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군사적 간섭과 이른바 민주 개조(改造)라는 것이 엄청난 해를 끼쳤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 발전, 공평, 정의, 민주, 자유라는 전 인류 공통의 가치를 대대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한 나라의 필연적인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국 안보 협의체)에 이어 오커스(AUKUS·미국, 호주, 영국의 안보 파트너십)를 설립하며 중국 견제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대(對) 중국 압박 기조를 바꿀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타국을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힘으로 군림하지 않을 것(칭왕칭패·秤王秤覇)”이라며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는 또 한번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전 세계적인 위협과 도전에 함께 맞서며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더 나은 세계를 함께 건설할 수 있다는 신념을 확고히 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개발도상국의 청정 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돕겠다며 해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제공과 관련, 코백스(COVAX·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개도국 백신 지원 프로젝트)에 1억달러(약 1178억 원)를 기부한다는 구상의 기초 위에 연내에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백신 1억 도스를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은 전세계와 함께 (코로나19) 과학적 기원 규명을 지지하고 참여할 것이며 정치적인 농간은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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