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집회 노동자' 고소 연세대생에 "지성 전당 맞나" 교수 작심 비판

'전장연 지하철 시위' 비판 이준석에는 "청년정치 신선함 아닌 공권력 개입 주문하다니.."
  • 등록 2022-07-02 오후 10:53:41

    수정 2022-07-02 오후 11:00:42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교내에서 낮은 임금인상과 샤워실 마련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집회에 나선 교내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한 연세대 교수가 “회의감이 든다”며 작심 비판했다.

나윤경 교수가 게시한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계획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일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나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 교수는 지난달 27일 연세대 학사관리 홈페이지에 ‘2022학년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 계획서를 등록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수업은 대학생 커뮤니티인 온라인 플랫폼 ‘에브리타임’ 분석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나 교수가 개설한 과목은 3학점으로 핵심 역량은 △도전지식탐구 40% △융합적 사고력 30% △소통과 협업 30%이다.

나 교수는 추천 수강대상으로 “신촌, 원주, 국제 캠퍼스 학생들에 한해 제한은 없다”면서도 “에브리타임 플랫폼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 개설 배경에 대해 “20대 대선에서 2030 남성들의 공정감각이 노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분배라는 기득권의 정치적 레토릭인 능력주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기회와 자원에 있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상대적 박탈을 경험하는 한국의 2030 세대가 왜 역사적으로 많은 특권을 향유하는 현 기득권을 옹호하는지는 가장 절실한 사회적 연구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2030 남성)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은 ‘청년정치’가 줄법한 창조적 신선함 대신 ‘할당제·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국회기자단)
그는 이 대표가 장애인 단체의 출·퇴근 시위를 두고 ‘수백만 승객이 인질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눈앞의 이익을 ‘빼앗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어떠한 거름(필터링)도 없이 ‘에브리타임’에 쏟아내는 혐오와 폄하, 멸시의 언어들은 과연 이곳이 지성을 논할 수 있는 대학이 맞는가”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창 채비 중인 서울 경찰 공권력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나 절박함이 ‘나’의 불편·불쾌함을 초래할 때, 사회 구조적 모순과 축적된 부당함에 제도가 개입해 ‘내’ 눈앞의 이익에 영향을 주려 할 때 이들의 공정감각은 사회나 정부 혹은 기득권이 아닌 그간 불공정을 감내한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며 이 대표의 ‘전장연’ 때리기를 거듭 질타했다.

그는 “현재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대학 내 혐오 발화의 온상이자 매우 강력하게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청년들의 공간”이라며 거듭 온라인커뮤니티의 혐오 발화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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