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주범' 美 집값 1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比 하락

美 2월 기존주택 중위가격 전년동월대비 0.2% 하락
"모기지 금리 둔화에도 SVB사태 등 수요에 부담 요인"
  • 등록 2023-03-22 오전 8:54:28

    수정 2023-03-22 오후 7:28: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심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집값이 1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2월) 미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6만3000달러(약 4억7400만원)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기존주택 매매는 미국 주택 거래 거래량 중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집값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월 미 집값은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정점대비 다소 내려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월 기존주택 중위가격(36만1200달러)보다는 다소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저금리와 수요 증가로 급등하던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41만3800달러(약 5억40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에 돌입하자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제 분야 중 하나이고 높은 집값은 인플레이션의 큰 원인이었다”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봄에 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거래량도 집값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월 주택 매매 건수는 458만건(연율)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22.6% 감소했으며, 전월보다는 14.5% 급증했다.

전월대비 거래 증가폭은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2월(22.6%)에 비해서는 급감한 수치다.

주택 시장 둔화는 샌프란시스코주와 같이 집값이 비싼 도시나 코로나19 사태 동안 집값이 치솟았던 아이다호주(州) 보이시와 같은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그룹의 오르페 디분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권의 불안이 경기 침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인다면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 등 금융권 부실 우려에 대한 이슈가 나오기 전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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