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 감독, 사기꾼 행각에 놀아나…北정권도 속아

  • 등록 2011-04-19 오후 2:15:53

    수정 2011-04-19 오후 2:15:53

▲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희대의 사기꾼의 농간에 놀아나는 수모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BB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중대범죄청이 북한 정부와 에릭손 감독이 연루된 사기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기 사건의 핵심인물인 러셀 킹은 지난 2009년 영국 프로축구 4부리그팀인 노츠카운티를 인수한 뒤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다.

노츠카운티는 세계 최초의 축구클럽으로 알려질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팀이다.

에릭손 감독은 북한의 광산 독점 개발권을 이용해 노츠카운트에 수백만 파운드의 투자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킹의 말에 속아 구단 이사직을 맡았다. 심지어 킹과 함께 북한으로 건너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수대 의사당에서 접견하고 기념사진까지 찍기도 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구단은 7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파산 위기에 몰렸다. 오히려 에릭손 감독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은 킹이 새로운 투자자를 유인하는 사기 수단으로 활용됐다.

에릭손 감독은 "사기꾼의 말에 속아 7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게 만들었다.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복귀시킨다는 계획은 환상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은 에릭손 감독은 노츠카운티에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끼친 뒤 지난 해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재 2부리그 레스터시티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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