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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 레바논 창고에 인화성물질 질산암모늄 2750톤 있었다

  • 등록 2020-08-06 오전 8:00:07

    수정 2020-08-06 오전 8:00:0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참사의 원인으로 질산암모늄이 지목됐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참사 (사진=AFP/연합뉴스)
레바논 당국은 테러 등 의도적인 공격이 아니라 창고 관리를 부실하게 하다 생긴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국은 폭발이 베이루트 항구의 12번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창고에는 질산암모늄이 약 2750t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방치돼 있었다며, 관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의 진상 규명은 ‘부패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재가 발생한 창고에 질산나트륨을 포함한 폭발성 물질이 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물질과 닿거나 가열되면 심하게 폭발하는 인화성 물질이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성이 강해 2002년 발리 테러의 살상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마날 압달 사마드 레바논 공보장관은 5일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저장과 관여한 업무를 한 베이루트 항구의 직원 모두를 가택 연금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또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이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이 저장됐고 그 위험성도 인지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관리하지 않고 뭉갰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지역 언론에서는 인화성 물질이 대량으로 시내와 가까운 항구의 창고에 보관됐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기득권의 부정부패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 발생했다. 폭발 당시 자동차들이 공중으로 치솟았고 도로와 철로가 망가졌다. 항구에 있는 선박도 찌그러질 정도로 파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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