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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지난 달 24일부터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의 직격탄을 맞아 하한가 행진을 지속하는 등 주가가 단기에 급락했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서 자산 가치주로 꼽히던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3개 종목의 시총은 단 3주 만에 73∼81% 사라졌다. 대성홀딩스 시총은 지난 달 21일 2조원대에서 현재 38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똥은 증권주에도 튀었다. 상장 증권주의 시총은 지난 달 21일 23조원대에서 지난 12일 19조2000억원대로 3조9000억원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도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제도 완화가 화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 개인 투자자들이 CFD로 몰려들게 길을 터줬다. 장외파생상품 위험이 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도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 꼽힌다.
영국 FCA는 비인가 CFD 회사 운영, 불법·과장 광고 등을 통한 투자자 현혹, 고위험 투자 유인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자들에겐 CFD에 투자할 때 FCA 홈페이지를 통해 인가업체 여부와 요주의 리스트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전문투자자 지위 취득 또는 해외 CFD 업체를 경유할 때는 FCA의 소매투자자 대상 소비자 보호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유의점도 소개했다. 아울러 FCA는 CFD 운영사에 감독 서신을 발송, FCA가 주목하고 있는 CFD의 위험 요인을 점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조치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