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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삼성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은 뒷문에 있었다. ‘8회까지만 보면 된다’던 삼성의 야구는 이제 9회가 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역할을 한 마무리이자 베테랑 임창용. 하지만 불안한 면도 있었다. 시즌 성적은 49경기 등판해 31세이브(5승4패)로 무난한 편이었지만 9개의 블론세이브와 5.84라는 높은 평균 자책점은 마무리로서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때문에 올시즌 삼성은 뒷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심사였다. 마무리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류 감독은 선택은 임창용이었다. 여전한 믿음이 있었다. 1차 캠프인 괌에서 임창용의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봤고 이 페이스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임창용이 마지막 뒷문을 책임져주는 게 삼성으로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선발 배영수가 빠진데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확신도 아직 없는 만큼 쉽게 마운드 판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임창용이 아니라면 마무리감은 안지만뿐. 물론 안지만도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긴 하지만 ‘마무리’ 안지만으로선 물음표가 붙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8회에 마운드에 서는 것과 9회 마운드에 서는 마음가짐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마무리를 교체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팀 케미스트리도 고려해야한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지난해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히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임창용이 마무리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으로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류 감독이 강조해 온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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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해가 재활 후 맞는 첫 시즌이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3월께 삼성으로 복귀하며 실전 훈련양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동료들보다 먼저 괌에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시즌이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어색하기만 했던 한국 야구에 적응도 이젠 마쳤다.
류 감독은 “작년 같은 구위만 보여준다면 삼성의 마무리는 여전히 임창용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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