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경자년 M&A 첫 포문…웅진에너지·푸르덴셜·유비케어

웅진에너지, 이달 23일까지 LOI 접수…푸르덴셜, 20일 예비입찰 진행
유비케어, 이달 중순 본입찰…보령홀딩스·GC녹십자·한화생명 ‘격전’
  • 등록 2020-01-01 오전 10:26:40

    수정 2020-01-01 오후 5:29:49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의 첫 포문은 웅진에너지와 푸르덴셜생명, 유비케어가 열 전망이다. 세 곳 모두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접수와 예비입찰,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올해 수십조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가 연초부터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 펀드 내 소진하지 못한 금액) 소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M&A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들 세 곳의 흥행 여부가 올해 M&A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산 위기 웅진에너지, 23일까지 LOI접수

청산 위기까지 몰렸던 웅진에너지의 매각이 본격화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103130)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3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기로 했다. LOI 접수 후 인수 예비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열흘간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양광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매각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국내 유일 잉곳 및 웨이퍼 생산설비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와 PEF의 참여를 이끌어 낼지 관심이다. 잉곳이란 폴리실리콘을 성장기에 넣고 녹여 단결정으로 만든 것이다. 태양전지, 반도체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태양광 산업 밸류 체인 내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웅진에너지는 최근 7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2562억원에 달할 정도로 장기간 부진을 이어 왔다. 삼일PwC가 회사의 청산가치를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면서 서울회생법인은 인가 전 M&A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밟기로 했다. 웅진에너지 몸값은 800억원 안팎이다.

웅진에너지 매각의 전략적투자자(SI)로 중국 경쟁사와 관련 업체, 국내 연관 업체 등이 거론된다. 드라이파우더 소진을 노리는 PEF의 참여도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후보군 관심 집중

대형 PEF와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 경쟁을 펼칠 푸르덴셜생명 매각은 올해 금융권 M&A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달 말 예비입찰 시 인수후보 면면에 따라 올해 매각 대기 중인 보험사 M&A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비밀유지약정(NDA)을 맺은 원매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투자안내문(IM)을 보내고 이달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우리금융지주(316140)KB금융(105560)지주다. PEF 가운데 MBK나 IMM 등 대형 PEF도 드라이파우더가 조 단위로 남아 있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다수의 PEF와 금융지주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M&A 시장 특성상 한 해를 가늠해볼 시험대로 예비입찰에 관심을 많이 둔다”고 설명했다.

유비케어 인수전, ‘녹십자 vs 한화’

이달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032620) 매각에는 한화자산운용컨소시엄과 시냅틱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달 30일 유비케어 매각 본입찰에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과 GC녹십자-시냅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두 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33.94%에다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포함한 52.07%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1992년 설립된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 의원용 EMR 프로그램 ‘의사랑’을 출시한 정보기술(IT) 기반 의료서비스 기업이다. 유비케어 인수전은 제약사와 보험사의 대결로 눈길을 끈다. 한화는 저금리 지속으로 자산운용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헬스케어로 눈을 돌렸다. 유비케어의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2위 제약사인 GC녹십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경쟁사의 자체 백신 개발 성공으로 주력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스틱은 유비케어 매각가로 M&A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20~30%보다 높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매각 성사 시 스틱은 투자금의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