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합천창녕보 개방하자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돌아왔다

보 수위 낮아져 넓어진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둥지 2곳 발견
생태계 영향 종합적 고려해 보 개방·관찰 추진할 계획
  • 등록 2020-07-12 오후 12:00:00

    수정 2020-07-12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4대강 보 중 하나인 낙동강의 합천창녕보를 개방하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흰목물떼새가 서식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상류 지역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번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초 산란기 어류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상류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밀조사가 시작됐다. 이 조사 과정에서 흰목물떼새의 서식을 확인한 것이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 특히 하천 변 모래톱·자갈밭에만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습성으로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이번 조사 결과, 합천창녕보가 개방된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 지역에서 증가한 모래톱 면적은 약 0.161㎢으로 축구장의 22배 정도로 나타났다. 이곳에 드러난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조사구간 내에 4마리 이상의 흰목물떼새 성조가 서식하며, 2개의 둥지와 둥지별로 4개의 알이 있었다. 성조는 약 한 달간 알을 품었고, 5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에 알이 부화해 새끼들은 최근 둥지를 떠났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1만여 마리에 불과하여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보 주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등 생태계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이를 고려한 보 개방·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6일 관측된 흰목물떼새 성조(사진=환경부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