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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선 안 전 지사를 상대로 미투를 폭로한 김씨의 사건을 다뤘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2018년 3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치열한 재판 공방 끝에 안 전 지사는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피해자를 둘러싼 지라시와 끝 모를 2차 가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불륜을 저질러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2차 가해에 대한 피해를 전했다.
그는 “제가 미투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선 긋기에 바빴다”면서 “위력을 만든 조직 구조의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았고 가해자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했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과 재판, 책 ‘김지은입니다’ 출판 과정에 있어 가장 두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씨는 “모든 것은 위력과의 싸움이었다”면서 “가해자가 가진 수많은 권세와 네트워크를 통해 거짓이 만들어지고 퍼 날라지는 파급 속도는 빨랐다. 한 문장의 거짓을 바로잡으려면 수십 개의 정돈된 문장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병원에 입원해서도 재판을 마치고도 펜을 들어야만 했다”며 “절박한 마음이 매 순간 들었고, 또 매 순간 날카로운 칼날에 찢기는 것 같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전문가는 “사실 관계가 부정확한 매크로를 이용한 조직적 악플이 있었다”면서 “김씨의 병상기록이나 개인적인 대화 내용도 악의적으로 편집해 SNS로 삽시간에 퍼졌었다”라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