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접대 리스트 "○○신문 대표에 꼭 복수를"

  • 등록 2011-03-09 오후 8:36:42

    수정 2011-03-09 오후 8:47:12

▲ 고 장자연


[이데일리 SPN 연예팀]"PD, 감독,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들,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 빼았고···" 뷰스앤뉴스가 고 장자연씨 편지 67통 전문을 공개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고 장자연씨 지인인 전모씨(수감중)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고인이 남긴 자필 편지들을 제출하며 관련자들 처벌을 요구했다. 고인이 보낸 편지는 주로 2008년부터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09년 3월까지 작성됐다.

법원에 제출된 고인의 편지는 증거1부터 증거76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으나 이 가운데 증1부터 증9까지는 편지 봉투여서, 실제로 편지 내용은 증10부터 증76까지다. 증거 번호대로라면 고인이 보낸 편지는 당초 알려진 50여통보다 많은 67통이 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통하는 접대자 명부다.   고인은 총 67통의 방대한 편지를 통해 "악마들"이라며 31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직업은 기획사 대표부터 대기업 대표 및 금융업체 간부, IT 업종 신문사 대표 간부, 일간지 신문사 대표, 드라마 외주 제작사 PD, 영화 감독 등 다양했다.   고인은 "PD들, 감독들,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을 빼았았다"며 "개자식들"이라고 노골적으로 증오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중 특히 일간지 신문사 대표에 대한 증오가 컸다. "○○신문 대표는 이담에 오빠가 사회에 나와서 꼭 복수를 해줘요"라고 적었을 정도다. "얼마나 고단수인지 연예인들하고 특히나 술자리 성상납 같은 그런 일 있을 땐 전화기도 안가지고 다닌다"는 내용도 적시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접대 자리에 특수부 검사, 경찰 등도 배석했었다는 것. 고인은 "검찰, 경찰쪽 사람들도 나더러 술접대를 하라고 했다"며 "그런 자리 참석을 강요식으로 요구했을 때 검사도 있었다"고 현실을 개탄했다.   고인은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 당하면서 살아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다"며 "한 금융업체 간부는 마약에 취해 같은 회사 동생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내 그걸 만졌으며,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완전 X스 중독에 마약쟁이"라고 적기도 했다.   "내가 꼭 창녀가 된 것 같다" "지금의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귀에선 처참했던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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