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올해 3%대 성장이면 선방"

대기업 CEO 간담회.."유럽 마이너스 성장할 것"
  • 등록 2012-06-13 오전 9:45:59

    수정 2012-06-13 오전 10:09:39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13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을 3.5%에서 0.25%포인트 낮췄지만 우리나라 경제 성장 잠재력은 4%대는 조금 안 되고, 3%대 후반은 된다"며 "(경제 성장률이) 3%대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그동안 금융위기가 위기로 끝나지 않고 실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1990년대 외환위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위기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유럽으로 위기가 번졌는데 올해 유럽은 전반적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0.1%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9%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은 이 수준보다 좀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참석한 대기업 CEO들에 내수 동향을 물었다. 이에 류진 풍산 회장은 "우리 회사는 방산과 내수 산업이 있는데 방산 부문은 좋다"며 "다만 유럽의 선적 수주량은 많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도 "내수는 좀 어렵다"며 "60%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수주가 아직 (유럽 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내림세로 중동지역 재정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 앞으로 수주 부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호 보령제약 사장을 비롯해 ▲류진 풍산 회장 ▲문성환 삼양제넥스 사장 ▲박정문 한일이화 사장 ▲박효상 동국실업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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