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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으로 인해 6일 현재 총 561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석 달이 넘도록 여진이 이어지자 국민들은 대지진에 앞서 나타나는 전진(前震)이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지속되는 경주 여진이 대지진의 전진으로 볼 근거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다만 경주지진 자체가 한반도에서 드물게 나타난 강진이어서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개월 넘는 여진 이례적, 대지진 징조는 아냐”
현지 발생하는 지진이 앞서 발생한 지진이 남긴 에너지 때문에 나타나는 여진인지, 대지진에 앞서 새어나온 에너지로 인한 전진인지 파악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의홍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 연구관은 “특정 시점에 발생한 지진이 뒤이어 올 대규모 지진의 전진인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며 “지진관련 연구가 가장 발전해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주 지진 당시에도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하고 난 다음에야 그전에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이 규모 5.8 본진의 전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는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앞서 발생한 지진이 전진이었다고 정의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넘도록 크고 작은 여진이 반복되고 있는 현상도 다소 길긴 하지만 이상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주변 단층에 응력이 쌓여 여진을 발생하고 그 여진으로 인해 또다시 응력이 쌓여 다른 여진을 만드는 식이어서 여진이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