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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치명상 입은 공연계..1년새 매출 60% 싹둑

공연 年매출, 3917억→1732억으로
'최대 성수기'라던 12월 매출 50억
두칸 띄어앉기에 대극장은 '셧다운'
  • 등록 2021-01-17 오전 11:53:41

    수정 2021-01-18 오전 9:14:46

‘객석 띄어앉기’를 시행 중인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공연장 방역 지침이 ‘두 칸 띄어앉기’가 된 후로는 공연 매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대극장 뮤지컬이 사실상 ‘셧다운’ 됐다. 지난해 공연 매출액은 한 해 전과 비교해 40% 수준에 그치면서 이젠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매출은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매출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국내 모든 공연의 입장권 판매액을 합산한 수치다.

이는 예년의 40% 수준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공식 집계를 시작해 공연 매출을 한 해 전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를 통해 간접 비교는 가능하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공연 티켓판매 수입은 3917억원(2018년 기준)이었다.

공연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2017년부터 3년 연속 8000억원대를 기록했던 국내 공연 시장 규모도 지난해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편수·횟수 등이 축소돼 공연장 대관 수입, 배우들의 출연료 수입, 제작사들의 MD상품 수입 등이 모조리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020년 월별 공연 매출(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 단위= 천원, %)
지난해 1월 공연 매출은 406억원으로 예년과 큰 차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드문드문 나타나던 2월부터 ‘전염 공포’에 매출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공연 매출은 △2월 220억원 △3월 91억원 △4월 47억원 등 매월 전월대비 반토막을 기록하는 등 급전직하(急轉直下)했다.

이후 공연 매출은 △5월 115억원 △6월 105억원 △7월 171억원 △8월 170억원 등을 기록하며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천지 집단감염에 이어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진 데다, 문체부가 민간 공연장에 ‘한칸 띄어앉기’를 의무 적용하면서 △9월 70억원 △10월 126억원 △11월 156억원 등으로 다시 주춤했다.

특히 공연계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12월 매출은 50억원에 그쳐 충격을 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후 ‘두칸 띄어앉기’ 방역 수칙이 적용되면서 오디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 신시컴퍼니 ‘고스트’, EMK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시뮤지컬단 ‘작은 아씨들’, 정동극장 ‘더 드레서’ 등 주요 공연들이 줄줄이 연기· 취소됐기 때문이다.

공연계는 마지막 희망이던 ‘연말 성수기’마저 사라지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있다. A공연제작사 대표는 “중소 기획사에 이어,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하는 대형 공연제작사들조차 재무적 어려움이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이들에 의존하는 조명, 음향, 영상 등 중소 협력사들까지 줄도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연 매출은 당분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어 보인다. 좌석의 30%만 판매 가능한 ‘두 칸 띄어앉기’ 하에서 굵직한 공연들이 쉬어 갈 가능성이 큰 탓이다. 대극장 뮤지컬 제작사들은 ‘두칸 띄어앉기’에서는 회차당 3000만원 이상 손실이 불가피해 공연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B 공연제작사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지만 도저히 답이 없다”며 “두 칸 띄어앉기에서 공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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