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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속 사정까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조정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저 속 편히 야구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선수간 빈.부 격차(?)가 너무 컸다. 같은 FA끼리 몸 값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최정 김강민 등은 천문학적 숫자의 몸값을 받으며 주가를 높였지만 나주환과 이재영은 고개를 떨군 채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어야 했다.
누가 잘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좋은 선수가 많다보니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것 또한 고민거리다.
거포 브라운이 외야로 가세하며 살아남기 위한 기존 선수들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FA로 잡은 김강민과 브라운의 자리가 확정된 상황. 여기에 지난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된 이명기와 임훈 박재상, FA로 계약한 조동화 등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재원이 있어 지명타자 자리를 맘껏 쓰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아무리 좋은 구슬도 잘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SK의 성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것이 김용희 감독의 리더십이다. 감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막강 전력이 될 수도 있고 모래알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팀 워크다. SK 처럼 복잡한 사정을 갖고 있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단 출발은 매우 순조롭다. 김 감독은 야구판에서 몇 안되는 ‘욕 하는 사람 없는 야구인’이다.
야구관은 투철하고 고집스럽지만 자신의 야구를 풀어가는 방식은 성품 처럼 부드럽고 온화하다.
한 SK 선수는 “고민해야 할 것이 많지만 감독님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외될까 걱정하는 선수일 수록 감독님이 신경 써 주고 계신다는 것을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실전이 거듭될 수록 옥석은 가려지기 마련. 결국 야수는 9명만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좋은 사람만으로는 안되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과연 ‘좋은 사람’ 김용희 감독은 이 좋은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2015시즌을 기다리게 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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